[책 리뷰]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 보고 생각난 책,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책의 별점 및 가벼운 평점은 맨 아래에 있습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소년심판', 실화를 바탕으로 소년범죄를 다룬 드라마이다. 

여기에 나오는 심은석 판사는 계속해서 이런 말을 한다.

"저는 소년범을 혐오합니다"

 

 

사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소년범에 대해 혐오하고 미워하기보다는

그러한 사람을 만든 사회, 주변환경에 대해서 혐오한다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과연 사회나 가정환경이 소년범을 낳은걸까?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그러한 가정에서 자란 소년들이 범죄자가 된다는 가정도, 

그렇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소년들이 올바르게 자란다는 가정도

모두 성립하지않기 때문이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콜럼바인고등학교 총격 사건 가해자 부모의 슬픈 고백1999년 4월, 미국 콜럼바인고등학교의 졸업반 학생 두 명이 특별한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해 같은 학교 학생과 교사 13명을 죽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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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부 상상도 하지 못한 일
1 총격 30
2 마지막 밤 53
3 다른 사람의 삶 74
4 쉴 곳 99
5 불길한 예감 103
6 어린 시절 111
7 엄마가 엄마에게 148
8 슬픔의 자리 185
9 비탄을 안고 살아가기 188
10 현실부정의 끝 213

2부 이해를 향해
11 절망의 깊이 248
12 치명적인 역학 269
13 자살로 가는 길 (3학년 때) 281
14 폭력으로 가는 길 (4학년 때) 333
15 부수적 피해 383
16 새로운 인식 387
17 선서증언 407
18 뇌건강과 폭력의 교차점 427

결론 모든 이에게 더 안전한 세상 443


 

책 문장 및 생각

대부분의 사람들은 소년범이나 범죄자가 언론에 보도되면, 대인관계, 가정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진다. 

평소에 행실은 어땠는지, 가정은 어떤 형태였는지, 부모는 얼마나 관심을 가졌는지.

나도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가해자가 생겨나기까지에는 부모 역할이 컸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는 뭘했길래. 어릴때 어떻게 키웠길래"

어쩌면 나는 성악설을 믿기 때문에 주변에서 부모의 케어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교육하고 사랑으로 멋진 사람이 되는거라고..

 

 

자세한 콜럼바인 고교총기난사 사건에 대해 알고싶으신 분은 이미지를 클릭하세요!

 

 

1999년 미국 콜럼바인고등학교의 졸업반인 학생 2명이 이유 없이 학교에서 총기를 난사하여 같은 학교 학생, 교사를 13명 죽이고 24명에게 부상을 입힌 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있었다. 그러한 끔찍한 일의 가해자가 이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저자의 아들이다. 17년간 아들이 왜 그랬는지, 엄마가 놓친것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노력했고, 책에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상황에 따라 이 책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 책이다. 그리고 시중에 피해자의 입장을 다룬 책은 많았지만 가해자의 가족의 삶을 다룬 책은 처음이었다. 가해자의 부모로서 감추고 숨기고 싶은 부분도 있었을텐데 너무나도 솔직하고 자세하고 객관적인 시각으로 적어뒀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수 쿨리볼드'의 마음을 공감할 수 있었다. 

 

 

 

사람은 언제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과거의 선택을 후회한다.

"내가 이랬다면 지금 달라졌을까?"

가벼운 선택이나 지금도 유효한 선택권이라면 "그래 다시 해보자, 그럴수도 있지" 하면 넘기면 되겠지만,

현재는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선택을 했던 과거를 몹시 후회한다.

이 책에서 수 클리볼드는 수없이 과거로 돌아가고 수없이 후회한다. "내가 아들에게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그 때 작은 표정변화를 알아챘다면?"  추후에는 이런 말을 한다. 

 

아이가 아무리 절망적 상태에 빠져있더라도 그걸 드러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면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 교사, 친구들조차 모를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그의 가정은 너무나도 평범했고, 사실상 어느 가정보다 더 관심, 사랑이 넘쳤다.

"엄마와 아빠는 언제나 널 믿고 너의 편이야" 라는 말을 자주 해주었고 관심도 많이 가졌다.

사실 나도 중학생때 보면 사춘기였는지 우울증이였을지 모를 어두운 면이 많았다. 경상도 집안이라 관심이나 표현을 크게 해주지도 않아서 나는 혼자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다. 그래서 혼자 문을 닫고 이런 저런 우울한 생각을 할때도 많았고 그런 나를 보고 부모님은 답답하셨는지 문을 쾅쾅 두들기곤 하셨다.  우리 동생은 남자아이이고 둘째라 그런지 그저 사춘기인가보다 하면서 건들지도 않았고, 사실 자칫 건드렸다가 잘못 엇나갈까봐 두려웠을지도 모르겠다. 

 

수 클리볼드에게 이 사건은 아들이 가해자가 된 동시에 아들이 자살해 버린 일이다. 본인의 슬픔에 뉴스를 보지 않고 피하기도 했지만 피해자의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사과를 하기 위해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최근에 유투브, 정치인, 범죄자들이 반성하고 사과를 하는 태도에 대해서 말이 많은데 상대방의 입장에서 느끼고 피해본 점에 대해 하나하나 알려고 노력은 해봤을까싶다. 그저 "죄송합니다" 말 한마디로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심지어 그런 말조차도 하지않고 "안타깝다"며 제 3자 입장에서 말하듯 넘어가는 사람들은 꼭 이 대목을 읽고 반성이라는 개념을 다시 공부했으면 좋겠다.

 

 

죽거나 다친 사람들을 하나로 뭉뚱그려 '희생자'집단으로 치부해버리고 싶지는 않았다.
그 사람들이 어떤 특별하고 소중한 보물들을 잃었는지를 하나하나 알아야 했다.

 

 

슬픔, 공허함, 죄책감, 당혹스러움등 참 많은 감정과 생각에 지쳤을 것이다. 위에 언급했듯 수없이 과거로 돌아가다보면 수많은 감정들이 드는데 그게 정말 지친다. 과거는 그대로 흘려보내야하는데, 그럴 수가 없으니까. 나도 잘 헤쳐나가고싶은데 그게 잘 안되니까. 그러다보니 요즘 사람들도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마음이 더 무거워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 클리볼드가 허공만 바라보다 양말 한짝을 신는데 4시간이 걸리곤 했을 때 친구보고 "나 아무것도 안하는데 왜이렇게 피곤하지?" 라는 말을 한다. 친구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안하는게 아니야. 슬퍼하고 있잖아. 그거 아주 힘든 일이야.

이런 사건이 일어나면 대중들은  대인관계나, 환경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원인을 찾기 시작한다. 가정이 이러니까, 왕따를 당했으니까, 폭력적인 게임중독이니까.

사건의 원인을 지나치게 단순화하는것은 그러한 사건의 이유가 된다고 암시하는 일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언론에서 쉽게 추측하듯 언급을 해버리면, 이러한 악랄한 행동이 정당화되는 듯한 인상을 부추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들이 왜 그랬는지, 엄마가 놓친것은 무엇인지 알아내려고 17년간 노력했고, 책에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빌었다.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별점 : ★★★★☆

평점 : 

꽤나 두꺼운 책이라 읽는데 시간이 좀 걸렸지만, 다른 책 읽으면서 틈틈히 열어보면서 읽기에도 좋은 책입니다.

정가는 17,000원인데 중고가로 구매하시면 8,400원으로 구매하실 수 있으니 집에 두고 한번쯤 읽어보시는거 추천드립니다.

잠시나마 이 분이 겪은 고통에 공감하고 슬퍼했으며 이런 일이 나에게 올 수도 있다는 경고처럼 느껴져서

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기도 했다. 특히나 자녀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는 더욱이 느낄 수 있을 것.

사람은 언제나 나쁜 생각을 할 수 있고, 그렇기에 항상 사랑하는 상대의 마음의 속을 관찰해야겠다고 생각했다.